'3번 변신' 이치로 "투수 할 준비도 돼 있다"

<조이뉴스24>

[김홍식기자] "올해부터는 3번 타자."

시애틀 매리너스 간판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올해부터는 1번 타자가 아닌 3번 타자로 나선다.

시애틀 에릭 웨지 감독은 22일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이치로를 3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웨지 감독은 "지난 겨울 동안 단장과 코칭스태프 등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했다"고 밝힌 뒤 "가장 강한 타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이치로를 3번 타순에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치로가 3번으로 기용되면 1,2번 타자나 4번 타자가 득을 보게 될 것이며 숀 피긴스가 1번 타자로 기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39세가 되는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줄곧 1번 타자로만 나섰다. 선발 출장한 1천733경기 가운데 1천720경기에서 1번 타자로 출장했다.

지난해 비록 타율 2할7푼2리에 그치기도 했지만 이치로는 2010년까지 10년 연속 타율 3할을 넘겼고 10년 연속 200안타 돌파라는 전문후무한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이치로의 1번 타순은 때로는 시애틀 구단의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했다. 이치로의 기량으로 충분히 중심 타순에 기용될 수 있는 실력을 갖고도 타율과 안타라는 개인 기록 때문에 이를 회피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치로가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때 시애틀 감독이던 당시 루 피넬라 감독은 이치로의 프리배팅을 지켜본 뒤 "만약 이치로가 장타를 노리고 스윙하면 한 시즌 홈런 30개는 충분히 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팀 동료들은 3번이나 4번 타자 등 중심 타선에 나설 경우 때로는 짧은 안타보다는 장타를 노리는 스윙을 해야 하고, 그럴 경우 타율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하며 1번 타자로 나설 때보다 타석 수가 줄어들어 많은 안타를 치기도 어려워 이치로가 3번으로 나서는 것을 거부한다며 그를 비난했다.

이치로는 지난해 10년을 이어온 매 시즌 타율 3할 이상과 한 시즌 200안타 이상 기록을 중단했다.

결국 이치로로선 1번 타순을 고집할 명분이 사라졌고 팀으로선 그의 타순을 바꿀 기회를 잡은 셈이 됐다.

이치로는 "올해는 다른 타순으로 뛸 수도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준비를 하고 왔다"며 사전에 웨지 감독과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게 야구며 나는 이미 말한 것처럼 마운드에 설 준비도 돼 있다"는 말로 각오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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