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선수 8명만 조촐한 귀국…이유는?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선수단 전원이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축구협회 이원재 홍보국장대행은 23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을 기다리면서 선수단 전원 귀국이 아니라는 소식을 취재진에 전했다.

22일 오만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남태희(레퀴야)는 소속팀 복귀를 위해 카타르로 돌아갔다. 이 외에도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조영철(오미야 아르디쟈) 등 일본 J리거들은 환승지인 아랍에리미트연합 두바이에서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일본 직항편을 구하지 못한 장현수(FC도쿄)를 포함해 김현성, 김태환(이상 FC서울), 오재석(강원FC), 김기희(대구FC), 김동섭(광주FC) 등은 두바이에 발이 묶였다.

이들은 선수단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고,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는 주장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9명과 코칭스태프 등 총 14명만 귀국했다. 이 중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은 곧바로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해 입국장에 나오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와 함께 귀국한 선수는 8명밖에 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일까.

대표팀은 오만전 직후 무스카트 공항으로 신속히 이동했다. 도착하니 두바이행 비행기 출발 시각까지 1시간 반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발권 데스크에서 문제가 생겼다. 대표팀은 오만에서 두바이까지 스위스항공을 이용하게 됐다. 그런데 일부 선수만 인천까지 오는 항공권을 발급받았고, 나머지 6명은 두바이 공항에서 항공권을 받으라는 직원의 말만 들었다.

오만인 직원은 컴퓨터에서 항공권 발급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며 느긋함을 보였을 뿐이다. 항공사는 스위스 국적이었지만 현지 공항 전산 운영 시스템은 오만이 컨트롤하고 있었다.

워낙 급했기에 대표팀은 일단 발권 데스트에서 주는 대로 항공권을 받아들고 두바이 공항에 새벽 1시 반께 도착했다. 다행히 인천행 비행기는 3시 30분 출발이라 약간의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환승 게이트의 발권 창구는 문이 닫혀 있었다. 대표팀 지원스태프였던 축구협회 홍보국 차영일 과장이 공항 관계자에게 인천행 항공권을 발권해달라고 하자 출발 탑승구에서 해줄 테니 가보라는 말을 들었다. 선수들은 '런닝맨'이 되어 부리나케 이동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인천행 항공기는 이미 만석이 돼 추가 발권을 할 수 없었다. 하필 에미레이츠 항공의 인천행 항공기인 A380이 날개 부분 미세 균열로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같은 기종의 안전 점검이 끝날 때까지 대기하는 운명이라 어쩔 수 없었다.

489명을 태우는 A380 대신 354석 규모의 B777로 항공기가 교체되면서 선수들의 운명도 갈렸다. 에미레이츠 항공의 항공기 교체가 선수들을 갈라놓은 셈이지만, 무스카트 공항에서 제대로 발권을 해줬다면 태극전사들이 이산가족이 될 일은 없었다.

오만전에서는 경기장 난동이 있었다. 홈팀 오만이 0-3으로 패하자 폭죽, 오물 투척으로 화풀이한 것도 모자라 괜히 항공권으로 심술을 부린 것 아니냐는 축구협회 관계자의 푸념도 나름 설득력 있게 들렸다. 이원재 홍보국장대행은 "미리 항공권을 다 예약했는데 발권이 되지 않는다니 황당하다.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라고 말했다.

결국, 스위스항공 한국 지사에서 구두로 축구협회에 사과를 했다. 낙오된 나머지 6명의 대표선수들은 두바이에서 홍콩을 거쳐 24일 오전에야 귀국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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