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경기 결과가 안 좋아도 선수를 탓하는 법이 없다. 한국은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졸전을 벌이다 경기종료 직전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극적인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이 경기 뒤에도 홍 감독은 선수들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승점 1점 확보가 대표팀의 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이른바 홍 감독의 긍정 리더십이다. 22일 오만전을 앞두고도 "우리는 중동에 충분히 적응했다"라며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압박감을 줄여주는데 집중했다.
개인보다 팀을 중시하는 홍 감독은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하나의 틀 안에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리서십을 발휘해왔다. 선발 출전 명단도 기량보다는 상황에 맞춘 최고의 컨디션을 보유한 선수들로 구성하며 끈끈한 팀을 만들었다.
당연히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별다른 잡음도 들려오지 않았다. 보통 주전급이 벤치에 머무르면 어떤 식으로든 불만을 표출하게 되지만 홍명보호에 승선한 대표선수 그 누구도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말은 전해지지 않았다.
오만전에서 확실한 승리를 위해 중동 무대에서 뛰며 시차적응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남태희(레퀴야)를 처음으로 선발하는 용단도 내렸다. 지난 2009년 20세 이하(U-20) 대표팀 사령탑 당시 남태희를 선발한 적이 있지만 중용하지 않았던 홍 감독은 이번 오만전을 앞두고는 맞춤 전략으로 남태희를 불러들였다. 남태희는 홍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선제골을 작렬시켰고, 결과적으로 홍 감독의 선수 기용술은 만점을 받았다.
남태희 외에도 후반 교체로 나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은 순발력과 화려한 드리블로 3-0을 만드는 쐐기골을 넣으며 승리에 공헌했다. 그동안 백성동은 주로 선발로 출전했지만 이날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불만이 있을 법했지만 능력과 환경에 따라 선수의 출전을 조절하는 홍 감독의 전략이 빛을 낸 것이다.
올림픽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까지 홍 감독에게는 흔들림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면서 A대표팀 사령탑 공석 사태가 빚어진 뒤에는 A대표팀의 유력한 감독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도 있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내가 가야 할 곳은 런던"이라며 극구 사양했다. 개인의 욕심을 탐하지 않는 홍 감독의 흔들림없는 마음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다. 결국, 홍 감독의 올림픽을 향한 외길 집념은 런던행 티켓 확보라는 수확으로 이어졌다.
홍 감독은 지도자 변신 후 2009년 U-20 월드컵 8강,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성공적인 과정을 밟고 있다. 이제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한국 축구가 단 한 번도 얻지 못한 올림픽 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홍 감독의 긍정과 뚝심 카리스마가 큰 일을 낼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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