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그 어떤 흥분도 감격도 없었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냈지만 홍명보 감독은 냉정함을 유지하며 앞으로의 일을 도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전날 오만과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3-0으로 이기며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 기쁨은 남다를 터였다.
중동 텃세에 오만 홈 관중의 비매너까지 겹치는 등 온갖 악재 속에서도 본선 진출을 성공시킨 성과 때문인지 홍 감독은 우선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오만전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성숙한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했다"라며 어려운 원정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좋은 결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올림픽 본선 계획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뜻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아직 3월 14일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그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깔끔한 마무리를 한 뒤 올림픽 청사진을 꺼내들겠다고 선언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세 명의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올림픽에는 23세 이상 3명의 와일드카드 선수를 사용할 수 있다. 박주영(아스널), 정성룡(수원 삼성), 신광훈(포항 스틸러스) 등이 벌써부터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홍 감독은 "지금 와일드카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오만전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기존 선수들 존중 차원에서 구체저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에는 지난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부터 홍 감독과 동고동락한 선수들이 많다. 홍 감독도 당시를 떠올리며 "2009년 팀을 맡고 개인적인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하나는 올림픽 출전이고 다른 하나는 황금세대(골든 제너레이션)을 만드는 것이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가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지금처럼 성장한다면 향후 7~8년 내지는 10년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 자원들로 커갈 것이다"라고 현 올림픽 대표선수들이 한국축구의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했다.
올림픽 본선 경쟁력에 대해서는 "같은 연령대의 유럽 선수들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정의한 뒤 "유럽팀들은 충분히 대비할 수 있지만 우리는 정도에 따를 것이다. 얼마나 좋은 스케줄로 훈련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답했다.
본선에 진출하기까지 가장 위기의 순간으로는 지난해 6월 치른 요르단과 2차 예선을 꼽았다.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수들을 불러 나가야 했다고 토로한 홍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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