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정신없었던 오만전에서 '훤칠남' 골키퍼 이범영(23, 부산 아이파크)은 많은 일을 겪었다.
한국올림픽대표팀 수문장 이범영은 지난 22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오만과 5차전에서 무실점 선방하며 3-0 승리에 공을 세웠다. 이 승리로 한국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199cm의 장신인 이범영은 오만의 슈팅을 여러 차례 선방하며 승리에 숨은 공로자가 됐다. 김승규(22, 울산 현대)와 대표팀 내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꾸준한 성장세로 대형 골키퍼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오만전에서는 다양한 상황들이 벌어져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전반 27분 이범영은 볼처리 과정에서 6초룰 위반으로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3분 전 수비가 무너지며 상대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잘 막아낸 뒤여서 다소 아쉬운 플레이였다.
대한축구협회 권종철 심판위원장은 "6초는 훨씬 넘었다. 정확히 9초 정도 볼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란 주심의 경고는 정당했다"라고 설명한 뒤 "이범영은 이번 기회에 좋은 경험을 한 것"이라고 조언을 잊지 않았다.
이범영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23일 오후 선수단과 인천 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알기는 알았는데 조금 흥분한 감이 있었다"라며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를 놀라게 한 것은 오만 관중들의 난동이었다. 후반 30분 3-0이 된 뒤 오만 관중들은 폭죽 터트리기를 시작으로 물병, 오물 투척 등 비매너 관전 태도를 작렬시킨 것. 이 때문에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폭죽 파편에 맞아 쓰러지는 등 위험한 상황을 겪었다.
이범영 역시도 "장난이 아니었다. 골대 뒤로 폭죽이 세 번이나 터졌는데 총소리인 줄 알고 너무나 놀랐다. 긴장할 수밖에 없었지만 나중에 폭죽인 줄 알고서는 해프닝으로 넘겼다"라며 긴장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이제 이범영 앞에 놓인 과제는 올림픽 최종 엔트리 승선이다. 올림픽 엔트리는 18명으로 예선 때의 23명에서 5명이나 줄어든다. 이 중 골키퍼는 2명에 불과하다. 그동안 김승규, 하강진(성남 일화)과 경쟁했던 이범영은 '와일드카드'로 거론되는 정성룡(수원 삼성) 폭탄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예선이 끝났지만 진짜 경쟁이다"라며 "꼭 18명 안에 들어서 올림픽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범영은 휴식을 취할 여유도 없이 소속팀 부산 아이파크의 마무리 전지훈련지인 하와이 호놀룰루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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